어린시절 특별한 반찬 하나 없어도 외할머니가 해주신 오이지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 하곤 했는데요.
그 맛이 그리운게 저 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요즘 한창 맛있는 오이를 활용해서 1년 내내 우리집 밥상을 책임져 줄 옛날오이지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옛날오이지 담그기
재료: 백오이 50개, 고추씨 1/2컵, 물 5리터, 천일염 6컵(840g), 뉴슈가 1/2스푼, 소주 1병(640mL)
백오이 50개(반접)를 잔류 농약이 빠지도록 물에 10분 정도 담가둡니다.

오이는 절대 소금으로만 문질러 갖고 씻으면 안 됩니다. 그냥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주면 됩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뉴슈가입니다. 뉴슈가만 들어가면 옛날 오이지가 아삭아삭하고 진짜 맛있습니다.

그리고 소주가 들어가면 방부효과가 확실해지고 고추씨가 오이지에 들어가면 깔끔한 맛이 나니까 꼭 넣는 것이 좋습니다.

삼베주머니에 고추씨를 붓고 풀어지지 않게 잘 묶어줍니다.
끓고 있는 물(5리터)에 천일염 6컵을 넣습니다.

뉴슈가 반스푼을 넣고 고추씨를 넣습니다.
소금이 다 녹았으면 한 번에 오이를 10개씩 넣어줍니다.

이렇게 해서 30초만 데치면 됩니다.
오이를 데쳐주면 골마지도 안끼고 아작아작 식감이 살아납니다.

소금물은 그대로 어느 정도 식혀서 사용합니다.
오이를 통에 차곡차곡 담고 난 후 고추씨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누름돌을 위에 눌러주는데 누름돌이 없으면 무거운 사기그릇으로 눌러줘도 괜찮습니다.

소금물이 미지근하게 식었을 때 부어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주를 부어줍니다.
6컵 하면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소금을 적게 넣으면 오이가 색감이 좋아지지 않고 그냥 퍼렇게 되버립니다.

오래 보관하려면 꼭 소금을 넉넉하게 넣어 줘야 합니다.
베란다 쪽 시원한 곳에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셨다가 일주일이 지나면 위에 누름돌을 드러내고 여기에 고추씨 놓은 것도 꾹 짜서 드러냅니다.


색깔이 예쁘게 물든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소금을 적게 넣으면 이런 색깔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오이지는 1년 내내 맛있게 밑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오이지를 활용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반찬 몇가지도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오이지냉국
재료: 오이지 1개, 양파 1/5개, 홍고추, 청양고추 조금씩, 다진마늘 1/2스푼, 생수 2컵, 국간장 1스푼, 식초 1스푼(취향껏), 매실청 1스푼, 소금 1/3스푼, 통깨 1/2스푼, 얼음 적당량
오이지 양 끝을 잘라내고 잘잘하게 5~6mm 정도로 썰면 좋습니다.
그리고 찬물에 20분 정도 담궈 줍니다.

짠기를 충분히 빼 줘야 되는데 완전히 빼면 안되고 중간에 물을 한번 갈아줍니다.
무침용은 1개를 삼베주머니에 담아 물기를 꽉 짜줍니다. 냉국용은 살짝만 짜냅니다.

그래야 무침할 때 질척거리지도 않고 꼬들꼬들 맛있습니다.
생수 2컵, 국간장 한 스푼, 매실청 한 스푼, 식초 한 스푼을 넣고 소금 1/3 스푼, 양파 썰어 놓은 거 1/5개도 함께 넣어줍니다.

청양고추 1개 썰어서 넣고 홍고추도 1개 정도 넣어줍니다. 그리고 다진마늘 반 스푼, 통깨 반스푼 정도만 술술 뿌린 다음 얼음을 넣으면 완성입니다.

오이지 무침
재료: 오이지 1개, 고춧가루 1스푼, 대파 7cm, 다진마늘 1/2스푼, 매실청 1/2스푼, 홍고추 조금, 참기름 1/2스푼, 통깨 1/2스푼
오이지에 고춧가루 한 스푼, 다진마늘 반 스푼, 매실청 반스푼을 넣고 홍고추 약간, 대파 7cm, 참기름 반스푼, 통깨 반스푼 정도 술술 뿌려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입니다.


요즘은 한창 맛있는 오이가 나오는 시기입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싱싱한 오이가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시고 1년이 든든한 밑반찬으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김대석셰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