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가 넘은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골목에서 무면허 음주운전 차량이 담벼락을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같은 시간, 이 골목에는 보행보조기를 끌고 가던 70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무면허 차량은 굉음을 내며 할머니에게 전진했고 담벼락을 들이받기 전 할머니를 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상체가 차 밑에 깔리고 말았는데요, 이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이 바로 112에 신고 했지만 시민들은 구조대원을 마냥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 때 만취한 운전자는 차를 후진 시키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고, 기겁한 시민들은 절규하듯 외쳤습니다.
“안돼!! 안돼!! 빠꾸(후진)를 하면 더 다친다고, 사람이”
애가 탄 시민들은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차를 들어 올리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하지만 1톤이 넘는 차량을 들기란 어려운 입니다.
그런데 이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차를 에워싼 시민들이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차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인근 학교에서 하교하던 중‧고등 학생들도 달려와 힘을 보탰습니다.
차가 들리면서 공간이 생기자 한 남성이 빠르게 밑으로 들어가서 할머니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이 또렸했고 아이고, 아이고, 하시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무사히 빠져 나왔고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았습니다. 구조대가 도착 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 된 상태였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6분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할머니를 구한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감사장을 받은 시민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희 남편이 항상 저한테 하는 얘기가 ‘리더십’만큼 중요한 게 ‘나다싶’이라고 얘기하거든요. ‘나다 싶으면 해라’, ‘나다 싶으면 나서라’
각박해져 가는 세상속에서 ‘나다싶’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것 같습니다.
-출처 KMIB-